아내 핸드폰의 문자메세지
아내가 보낸 문자메세지,
‘며느리 그리고 딸들 에게,
26일 김장을 할 것이니 김장을 해서 가져 가거라.
참석한 사람은 김장 김치 세통 불참 시는 한 통이다.‘
왜 문자메세지로 보냈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김장 하러 오라고 전화하면 모두 바쁘다고 해요.
이유 같지 않는 이유가 듣기 싫어서요.
이유를 들으면 속도 상하고 오면 좋고 안 오면 말고 문자메세지가 편해요.“
다음날 아침 아침에 아내 핸드폰에 문자메세지 세통이 찍혀 있었습니다.
‘어머니, 26일 날 친정집 조카 결혼식일입니다.
못가서 죄송합니다.
김치는 그래도 세통이 있어야 해요.
큰며느리 올립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일 친한 친구 집 동생 결혼식이라 결혼식에 참석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 날 받아서 배추랑 사드릴 테니 그때 또 해요.
우리 김치 네 통 주문합니다.
작은 며느리 올림‘
‘엄마, 26일은 안돼요.
언니들 불러서 함께 해요.
우리 김치 세통 주셔야 해요.
엄마 딸 올림‘
아내는 문자메세지를 보이면서 하는 말이
“배추 60포기 당신과 내가 해야겠소.
당신이 고추 갈아오고 배추 씻고..
둘이서 아침 일찍 시작 합시다.“
아내 말이 법인데--
나도 26일 친구들이랑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김장 못 도와준다면 날벼락 칠 테고--
결국 모든 게 내 몫이 됐습니다.
말로는 거절 못하더니만 문자메세지로는 거절도 척척이네요.
‘순 나뿐 딸년들..
에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