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방

진정 사는 길은

eyedoctor 2022. 11. 28. 16:12

진정 사는 길은

인도의 성자 썬다 싱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날 네팔 지방의 산길을 가게 되었다.
다행히 방향이 같은 여행자가 있어 두 사람은 당장이라도 얼어버릴 듯한 추위 속에서 눈발을 헤치며 바삐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갔을까, 인적이라고는 없는 산비탈에 이르렀을 때 눈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썬다 싱이 여행자에게 말했다.
“우리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분명히 죽을 것이오.”
그러나 여행자는 반대했다.
“미쳤소?

나도 죽을지 살지 모르는 판국에 한가하게 누굴 도와준단 말이오?”
그는 오히려 화까지 내면서 서둘러 먼저 가버리는 것이었다.
썬다 싱은 할 수 없이 쓰러진 사람을 등에 업고 있는 힘을 다해 발걸음을 옮겼다.
눈보라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이젠 정말 걷기조차 힘들었다.
무거움을 찾고 견디다 보니 온 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등에 업힌 사람의 얼었던 몸도 썬다 싱의 따뜻한 체온으로 점점 녹아 의식을 회복하게 되었다.
마침내 마을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은 얼어 죽은 시체 하나를 발견하곤 놀랐다.
그는 먼저 가버렸던 바로 그 여행자였던 것이다.
혼자 가버렸던 여행자는 얼어 죽었고, 죽어가던 사람을 업고 간 썬다 싱은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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