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간경화, 간암은 별개의 질환이 아니다. 원인이 다양할 뿐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서서히, 또는 급격히 간암으로 발전한다. 가장 큰 원인 질환은 B형 간염 바이러스다. 간질환이 중증일수록 B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진다. 간염 단계는 50%, 간암은 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다. 완치도 어렵고 간이 딱딱하게 굳어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매년 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지정한 ‘간의 날’이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2000년부터 간질환 관련 국민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2022년 간의 날을 맞아 간질환의 원인, 예방, 치료법에 대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에게 물었다.
-간암의 원인엔 무엇이 있나?
원인 없는 간암은 없다. 모든 간암엔 기저 간질환이 있다. ‘abc’라고 부르는데 a는 알코올, b는 B형 간염 바이러스, c는 C형 간염 바이러스다. 이 세 가지가 간암 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abc 중에서도 b형 간염이 60%를 차지하고 알코올과 c형 간염이 10~15%씩 차지한다. 나머지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질환이다. 최근 비알코올성지방간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A형 간염이 안 보이는데?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이다. 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A형 간염은 급성으로 온다. 한 번 앓으면 항체가 형성돼 다시 앓지 않는다. A형 간염이 간암으로 진행됐다는 보고는 없다.
-A형 간염의 주요 감염 통로는 무엇인가?
식중독이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분변-경구 감염’이라고 하는데 A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했다가 감염될 수 있다. 손 씻기가 중요한 까닭이다. 위생 상태가 안 좋았던 과거엔 대다수가 어렸을 때 감기처럼 앓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백신도 있어서 환자수가 감소했다.
간혹 A형 간염에 걸린 뒤 며칠 쉬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성인이 돼서 감염되면 80~90%는 입원을 요하는 심한 증상을 겪는다. 간수치가 급증하기 때문에 황달도 심하고 잘 먹지도 못한다. 안 걸리는 게 현명하다. 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한 번씩 앓아서 항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았으므로 A형 간염 바이러스 고위험군은 20~30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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