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방

처녀 뱃사공

eyedoctor 2023. 8. 24. 19:59

                                                                                뱃사공은

남정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젊은 여인이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원님

 

자네 배에 올라타니 기분이 아주 죤내그랴

 

여인이 고개를 들지 못하자.

 원님이 실실 웃으면서..

 

남편의 성이 무엇인고?

 

백 서방이라 하옵니다.

 

허허! 백 서방이라! 

하나도 힘든데, 백 명을 어떠케?

 

그러는 댁은 뭐 하는 분이요?

 

“나는 사천 고을 원이네!

 

그래요? 댁 마님도 참 안되었습니다.

 

나야 서방이 백 명뿐이지만,

 일이천도 아니고 사천이나 모셔야 하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겠소.

 

마침내 배가 건너편에 다다르자

 

잘 가거라!

 

여인이 손을 흔들었다.

 

뭐시라?

“이게 무슨 망발이냐?”

 

내 배에서 나왔으니, 내 아들 아니오?

 

뱃사공이 내리는데, 

속치마가 보였다.

 

뒤따르던 원님

 

뒷문이 열렸네 그랴

 

여인이 치마끈을 당기며,

 

개가 짖지 않으니, 

도둑은 맞지 안았네 그랴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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