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이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고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급성중이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마스크가 귀를 직접 보호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급성중이염 대부분이 감기 합병증으로 발생해서다. 유·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감염질환인 급성중이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급성중이염이란?=귀는 소리를 듣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해부학적으로는 귓바퀴에서 고막 직전까지를 ‘외이(外耳)’,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를 ‘중이(中耳)’, 소리를 듣게 해주는 달팽이관과 청신경 그리고 평형감각을 돕는 반고리관인 ‘내이(內耳)’로 구분한다.
급성중이염은 귀의 고막 속 공간인 중이가 감염돼 급성염증이 발생한 것을 뜻한다.
급성중이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상기도 감염’, 다시 말해 감기 때문이다. 목이나 코의 염증이 귀안의 공기를 환기해주는 ‘이관’이라는 관을 따라 귀로 번지면서 발생한다.
어느 연령에서든 급성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소아에게서 매우 흔하다. 유·소아의 이관이 아직 구조적으로 염증을 잘 막지 못하고, 유·소아가 어른보다 자주 감기에 걸려서다.
가장 흔하고 두드러지는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특히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 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중이염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통증이 있는지 직접 알 수 없으므로 ▲전과 달리 귀 주변을 만지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보채면서 먹지 않으려 하거나 ▲잠을 자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급성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최정환 인제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상계백병원) “아이가 귀 주변을 만지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중이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며 “염증이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고막이 터지면서 귀 밖으로 피가 섞인 고름이 흐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름이 흐르면 통증은 줄어들 수 있지만, 합병증 위험은 더 커지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치료법은?=급성중이염은 귀 안을 볼 수 있는 이경(耳鏡)이나 귀 내시경으로 고막과 외이도를 관찰하고 특징적인 발적이나 고막의 팽창 등 염증 소견을 바탕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고막움직임 검사 등 청력검사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
최정환 교수는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되면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필요에 따라 10일 정도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한다”며 “성인 환자들은 고막을 절개해 염증을 배출해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급성중이염은 치료과정에서 3~4일 간격으로 항생제에 대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한다. 호전되지 않고 열이 계속 나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항생제를 바꿀 수 있고, 염증이 심해지면 항생제 정맥 주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급성중이염 이후 ‘삼출성 중이염’이 연속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서다. 이 때문에 고막과 중이의 소견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찬 상태를 뜻한다.
이 경우 다른 염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항생제를 계속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급성중이염이 재발하거나 외이에 급성염증이 발생해 반복적으로 열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켜 항생제 투여를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3개월 내 대부분 고막 내 삼출액은 없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난청이 지속될 수 있다. 이때 청력 호전이나 중이염 재발 방지를 위해 고막을 절개하고 환기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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