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자체가 특별히 계절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돼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여름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신체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 질환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대상포진 통증이 두려운 이유는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남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후유증은 약 20%의 환자에서 나타나며, 수개월에서 심하면 수년동안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한 고통을 겪다 보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별도의 질환으로 분류되기까지 했습니다.
대상포진은 몸관리를 잘해 면역력만 잘 유지해도 피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더 확실하게는 백신을 맞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2010년대 영국의 연구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은 이후 70대 발병률이 33%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67% 만큼은 백신이 병을 막지 못했다는 뜻이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는 70~88%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총 3종류의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MSD의 '조스타박스', 그리고 GSK의 '싱그릭스'입니다. 이제까진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가 시장을 양분했습니다. 특히 스카이조스터는 셋 중 유일한 국산 백신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스카이조스터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올 1분기에도 약 44%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유지했습니다.
변수는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시장에 등장한 싱그릭스입니다. 싱그리스는 기존 15만~20만원 수준인 기존 백신보다 훨씬 비싼 50만~60만원을 내야 하고, 1회만 맞던 기존 백신들과 달리 2회를 접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97%에 달하는 방어율로 1분기 점유율을 29%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에 포함시키는 데 대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가격과 공급망의 스카이조스터, 그리고 비싸지만 뛰어난 싱그릭스 등이 공공시장에서도 경쟁하게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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