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으로 대응하는 재치
어느 나라에 침략군이 쳐들어와 닥치는 대로 파괴하며, 보이는 사람마다 무참하게 죽이는 일이 있었다.
그 나라에는 그러한 천인공노할 만행을 막을만한 군대의 힘이 없었기 때문에 침략군들은
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면서 폐허로 만들었고, 심지어 수도원이 있는 마을에까지 쳐들어왔다.
“장군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수도사들은 모두 겁이 나서 산속으로 도망쳤습니다.”
하고 그 마을의 지도자는 침략군 대장에게 비겁하게도 이렇게 아첨하면서 보고했다.
그러자 지휘관은 얼굴 가득히 거만한 웃음을 띄웠다.
자기가 그렇게도 무서운 사람으로 알려진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기고만장한 그 태도를 보고 마을 지도자는 말을 덧붙였다.
“그렇지만 장군님! 아직도 한사람은 남아있습니다.”
“그게 어떤 놈이냐?
아직도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놈이 있다는 말이냐?’
“바로 이 마을의 수도원장입니다.”
침략군 대장은 즉시 부하들을 이끌고 수도원으로 가서 문을 박차고 들어가 수도원장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단칼에 너를 벨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호통을 치자 여기에 대응하는 수도원장은 재치 있고 느긋한 태도로 침략군 대장을 압도하듯이 말했다.
“그러는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나는 너로 하여금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단칼에 나를 베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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