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과 개
앞집 수탁은 아침에 꼬꼬댁하고 홰를 치고, 뒷집 진돗개는 외부 사람이 접근하면 짖어대는 게 일과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닭과 개는 조용하기만 했다.
하루는 개가 닭에게 물었다.
"넌 왜 새벽에 홰를 치지 않니?”
닭 가라사대...
"우리 집 아저씨가 백수 되었는디 새벽잠을 깨워서 쓰겄냐?
넌 왜 요즈음 짖지 않고 조용한 기여?
요즘 그 흔한 성대수술이라도 했냐?”
라고 하자... 개가 대답 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세상천지를 봐도 모두가 도둑놈들 판인데, 짖어봐야 뭐 하노 내 입만 아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