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남자의 고백
건망증이 심한 짱구가 피로연에서 신랑이 큰 소리 치는 것을 들었다.
"나, 오늘 고백할 게 있소.
난 결혼 전에 수없이 행복한 시간을 다른 여자 품에서 보냈소."
피로연장은 웅성거렸다.
신부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자, 신랑이 다시 한마디 했다.
"그 여자는 바로 내 어머니요!
어머님 감사합니다."
이 말에 하객들은 미소를 띠었고 신랑의 어머니도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짱구는 내일 있을 자신의 금혼식 때 꼭 써 먹기로 했다.
드디어 금혼식 날, 짱구는 그 동안 외우고 있던 그 말을 했다.
"여보, 오늘 내가 당신과 하객들 앞에서 고백할 게 있소.
사실 난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 수없이 행복한 시간을 다른 여자의 품에서 보냈소."
그런데 그 다음 말을 해야 하는 짱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가만 있자....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구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