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잠 못 드는 밤(수면장애)

eyedoctor 2022. 12. 16. 14:07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수면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기 쉽다.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이이 눈앞에 잔뜩 쌓여 있는데 잠을 잔다는 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며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심한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수면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수면장애

수면장애라고 하면 보통 잠을 잘 못자는 불면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수면이라는 활동이 복합적인만큼 수면장애의 종류도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불면증은 가장 대표적인 장애다.

우리의 수면은 크게 꿈을 꾸며 뇌 속의 정보가 정리되는 렘(REM)수면 단계와 뇌의 활동이 거의 없이 온전히 깊이 잠드는 비렘수면 단계로 뇌의 활동이 거의 없이 온전히 깊이 잠드는 비렘수변 단계로 나뉘는데 정상적인 수면이 되려면 이 두 수면단계가 교대로 이어져야 한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지만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정신질환의 초기증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이 불면증이고, 실제로 모든 정신병의 원인 중 약 30% 정도는 불면증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다 수면은 불면증과는 반대로 잠을 지나치게 오래자는 증상인데 매우 드물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기면증은 말 그대로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병이다.

증상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생기는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

낮에 길을 걷거나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도 잠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자는 도중에 숨이 멈추는 증상이다.

대개 심각한 코골이들에게서 나타난다.

증상 자체보다 역시 숨이 멈추면서 생기는 뇌의 산소결핍과 심혈관계의 합병증, 숨을 쉬기 위해서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낮아지는 수면의 질이 문제가 된다.

수면무호흡증은 특히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중인데, 유명 MC인 전현무도 방송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환자임을 공개한바 있다.

이 외에도 잠든 상태에서 마치 깨어있는 것처럼 말하고 걸어 다니는 몽유병, 심각한 수준의 잠꼬대라고 할 수 있는 렘수면 행동장애 등도 수면장애에 속한다.

 

◈ 늘어나는 수면장애, 원인과 대처

수면장애는 원래 뇌나 신경계, 혹은 호흡기관의 비만과 같은 신체적인 원인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이나 수술, 호흡보조기구 등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활환경이나 생활방식 때문에 생기는 수면장애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수면장애 환자의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2년에는 35만9천여 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49만5천명으로 거의 38% 정도 늘어났다.

그 대부분은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도시인의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24시간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인간 고유의 생체리듬이 깨지고 잇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렇게 생할리듬이 깨져서 생기는 수면장애는 그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최선의 대처다.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리듬은 태양의 주기를 따르는 것이다.

실제로 생리학연구들에 따르면 낮에 야외에 나가 밝은 태양빛을 받아며 운동을 할수록 해가 진 다음에 뇌에서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서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길이다.

잠을 자는 곳에서는 최대한 빛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 운동선수들도 숨면장애 위험군

얼핏 생각하기에는 운동선수들은 수면장애를 겪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들은 대부분 낮에 땀 흘리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질 이유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2016년에 미국스포츠과학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전문 운동 선수 4명 중 1명꼴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목이 지나치게 굵은 운동선수들은 수면무호흡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경기를 행야 하는 프로선수들은 시차나 야간경기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져서 불면증에 취약하며,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경기를 위해 잠을 빨리 자기 위해 수면제를 남용하는 것도 수면장애의 원인이 된다.

수면장애의 특징은 별일 아닌 것으로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하루 정도 잠을 설치는 건 흔한 일이고, 그런 일이 며칠 계속되면 심각하게 여기기보다 오히려 익숙해진다.

몸과 정신이 조금씩 손상되고 있지만 워낙 조금씩이라서 그걸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잠을 잘 못자거나 늘 졸립고 피로한 날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병원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장근영 / 심리학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