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랑과 경상도 신부
서울 신랑과 추풍령 넘어 경상도 신부가 그야말로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야식으로 국수를 삶아 다정이 먹다가 실랑이를 하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 서울 신랑은 ‘국수’라고 하고 경상도 신부는 '국시'가 옳다는 것이었다.
둘이 한참을 옥신각신 하다가 결판이 나지 않자 이웃에 사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물어보기로 하였다.
"선생님.. ‘국수’와 ‘국시’는 무슨 차이인가요?"
"야 다르지라.
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 당께요."
"그럼 ‘밀가루’와 ‘밀가리’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차이 이있지라.
밀가루는 ‘봉지’에 담은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담은 겅께."
“봉지와 봉다리는 무슨 차이인가요?”
"봉지는 ‘침’으로 부칭 것이고 봉다리는 ‘춤’으로 부치지라."
"그럼 침과 춤은 무엇이 다른가요?"
"참~말로.. 침은 ‘혓빠닥'에서 나온 것이고 춤은 ’쇳빠닥'에서 안나오요."
"아~그라고 밀가루는 ‘가게’에서 팔고 밀가리는 ‘점빵’에서 판당께로..."
“그럼 가게와 점빵은 무엇이 다른가요?”
“가게에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빵에는 ‘아지매’가 있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