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균형
옛날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답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빌어먹으며 근근이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 도우며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어서 길을 안내하라 하였지요.^^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지만 예전 보다는 살기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점차 맛있는 음식은 앉은뱅이만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맛없는 음식을 조금씩만 나누어 주다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져 가고, 맹인은 점점 허약해져만 갔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맹인이 기력이 다해 쓰러지면서 두 사람은 도랑에 쳐 박혀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리도 가끔 자신의 욕심으로 모든 것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능력 있고 똑똑하다고 하여 베풀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다 보면 앉은뱅이와 같은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균형을 잃으면 공멸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며 균형 있는 삶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나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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