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꾀보가 아침부터 신이 났다.
부엌에서는 손님 맞을 준비로 맛있는 냄새가 한창이었다.
꾀보는 씨암탉을 잡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까부터 침을 삼키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귀한 손님은 점심나절에야 도착했다.
손님은 시장했던 차에 잘되었다며 닭고기를 먹는데,
곁에서 보니 이러다가는 저 먹을 것이 남지 않을 것 같았다.
“손님은 죽은 닭고기도 잘 잡수시네요.”
꾀보의 말을 들은 손님은 병들어 죽은 닭을 자기에게 주었나 싶어 그만 먹고 남겼다.
손님이 밥상을 물리자 남은 닭고기는 모두 꾀보의 차지가 되었다.
툇마루에서 닭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 꾀보를 보고서 손님이 물었다.
“너는 왜 죽은 닭고기를 먹느냐?”
“그럼 산 닭으로 요리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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